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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저도 잘하고 싶습니다만... : 양혜영 - 1

by 러브리치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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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다시 시작하는 외국어

01 엄마 말과 다른 말

살면서 태어나 죽는 것 외에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하다는 마음보다는 지금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에 소소한 감사와 기쁨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엄마가 생후 몇 년간 아이를 양육하면서 자연스럽게 엄마의 정신세계와 가치관이 아이에게 전달된다.

엄마가 전달해 주고 싶은 모든 가치가 담긴 언어가 모국어다.

 

모국어는 정보와 지식의 교환 수단만이 아닌 문화와 감성과 정서를 담는 소중한 그릇이다.

모국어에는 순우리말도 있지만 외국에서 새로운 문화와 문물이 유입되면서 함께 들어오는 외래어도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외래어 심의 결정 과정을 통해 외국어가 외래어로 결정되면 그 말은 우리말이 된다.

현재 우리말에는 영어에서 유래한 외래어가 가장 많다.

이 외에도 독일어에서 유래한 '알레르기 allergie', '테마 thema',  '노이로제 neurose', 등과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피아노 piano','솔로 solo','소프라노 soprano'

각국의 대표적인 문화 특징에 따른 단어가 많이 유입되었다.

전문 분야에서 외국어 사용은 의미와 개념의 효율적인 전달면에서 긍정적이다.

 

02 존재의 이유

존재는 본질에 선행한다. -장 폴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20세기 전후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퍼진 철학 사조이다.

실존주의 관점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별한 이유 없이 세상에 '던져졌다' 고 말한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

외국어가 누군가에게는 모국어이지만 이를 외국어로 배우는 입장에서 외국어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존재하기에 저절로 습득되는 모국어와는 다르다.

외국어로 소통하고 싶다면 거기에 맞는 학습법과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03 내 것이 되는 배움

습득習得과 학습學習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습'이라는 글자에는

익히고 배운다는 표면적인 뜻에 반복이라는 행동이 숨어있다.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기초적인 배움에 있어 반복은 필수이다.

외국어는 기억을 하려고 의도적으로 반복하고 반복해야 한다.

단순히 언어 환경에 노출된다고 해서 외국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외국어는 의지와 의식적인 노력 없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나의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외국어는 학습 시간과 노력에 정비례하는 공정한 나와의 거래다.

☆노력없이 공짜로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아침에 회화가 술술 되길 바란다. 회화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비결을 물어본다. 적은 노력과 적는 시간 투자로 그들처럼 되길 원한다. 과정이 아닌 결과만을 본다. 

방법(비결)을 알려줘도 실행하지 않는다. 더 쉬운 방법을 찾고,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서점을 방문해 짧은 시간 내에 편하고 쉽게,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 그런 책들을 찾는다.

찾고나면? 역시 하지 않는다. 더 쉬운, 더 더 쉬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방법들을 또 찾는다.

이 사람들아... 그런 방법을 찾고 있는 시간과 노력을 다른 곳에 투자할 생각은 안 해 보나?

 

모든 소통의 시작은 소리이다.

말을 배우는데 당연히 말소리를 훈련해야 한다.

머리로만 이해하지 말고 입을 열어 소리로 반복 훈련하라.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 아웃풋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나마 초등학교까지는 영어 수업이 조금 자유롭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입시생이지. 본격적으로 문법을 배우고, 외우고, 시험을 치른다. 영어 단어를 많이 외워 독해를 좀 더 쉽고 빠르게 하고, 듣기 평가는 치르지만 말하기 평가는 치르지 않는다. 수행평가로 말하기 평가를 하는 학교들도 있는데 프리토킹이 아니라 교재나 교과서의 범위를 정해주고 그 범위 내에서의 문장들을 외워 점수를 받는다. 

이런 현실인데 20살 성인이 되어 또 비싼 교육비를 지불하며 영어를 공부한다. 일본식 영어 교육의 잔재가 무섭다. 

 

04 태초에 소리부터 있었다 

아이가 말을 트는 데 작용할 세 가지 조건?

⇒외부의 소리 자극, 두뇌 신경의 발달, 호흡과 구강 구조의 발달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의 청각 자극

촘스키의 선천척 언어 습득 장치

언어 습득 장치 = 우리의 두뇌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특수 기관

언어 습득 능력은 지능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장치 

아기의 지능 낮아도 언어 능력이 뛰어난 경우아기의 지능이 높아도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사례 

촘스키는 언어 습득 장치에 아기가 언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모든 기본 원칙이 담겨 있다고 설명

촘스키의 이론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자극이다.

외부의 소리 언어가 들어와야 잠재된 언어 습득 장치가 가동된다.

촘스키의 언어 이론은 언어 교육과 연관하여 광범위하게 수용되고 있다.

두뇌학자는 우리 두뇌에는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이 있고 특정한 성장 기간 동안 이 영역에 담당하는 영역이 있고 특정한 성장 기간 동안 이 영역에 적절한 언어 자극이 가해지면 두뇌 신경 세포가 활성화되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의 언어 습득 장치는 모국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국어 시스템이 없다면 추가적인 언어 입력이 어렵다.

동물은 발성하고 인간은 발음한다. 

인간이 다양한 발음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생물학적 구강 구조의 진화 덕분이다.

발성은 두뇌 세포나 신경 자극이 아닌 물리적인 운동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의 구강 구조는 유인원과 비슷하다.

그래서 아이가 세상에 둘도 없는 천재라 해도 발음을 할 수가 없다,

유인원의 두뇌가 인간만큼 진화 발달한다 해도 입이 튀어나오고 성도가 짧으면

인간과 같은 정교한 발음이 불가능하다. (영화 '혹성 탈출'은 그저 공상일뿐 절대 불가능함)

☆난 그 영화를 보면서 진짜 신기했는데... 침팬지(?)가 한국어를 하네? (더빙이라는 건 어른이 되고 나서 알았다. ^^;;)

 

05 소리를 구분하다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외국어로 대화가 가능할까요?"

외국어 학습에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람들 대부분은 문법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어휘력도 고급 수준이다.

분명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해 한다.

말문이 열리려면 반드시 많이 들어야 한다.

외국어 학습도 귀로 채워지지 않으면 입으로 넘쳐 나오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많이 들어서 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학교 영어 점수가 좋다고 해서 영어를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영어 점수가 좋다 ≠ 영어를 잘 한다

말할 수 없다면 언어로서의 기능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국어와 마찬가지로 청각 자극이다.

많이 들어서 소리와 억양에 익숙해져야 한다.

듣기와 말하기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어 조기 교육에 대한 논쟁도 함께 등장했다.

머리가 굳기 전에, 혀가 굳기 전에 빨리빨리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논리였다.

모국어 습득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고, 그 시기가 늦어지면 두뇌 발달과 사회성 개발이 함께 늦어진다.

따라서 외국어 조기 교육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외국어 학습에도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국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주장을 '간섭 이론'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간섭 이론은 이미 머릿속에 체계가 잡힌 언어가 새롭게 배우는 언어를 학습하는 데 간섭한다는 이론인데,

이는 두 가지 언어의 차이로 인해 외국어 학습이 더뎌진다고 주장한다,

☆음... 난 외국어 조기 교육에 찬성하지 않는다. 한국어도 제대로 못 하는 아이에게 한국어와 외국어를 동시에 배우게 한다고?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결과만 낫는다.

한글도 모르고 외국어 기본 글자도 모르는 아이가 될 것 같다.

실제로 중학생 아이들조차 한글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데 본인은 그게 틀렸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잘못된 맞춤법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아이들이 주위에 많다. 본인은 그 맞춤법이 맞다는 강한 믿음(?)으로 계속 사용하는 거지...;;;

어설프게 영어를 배운 초등 저학년들은 오히려 제대로 영어를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은 영어를 잘 한다고...

실상은 알파벳조차 모른다. 알파벳 노래는 엉터리 발음이고 순서대로 쓰지 못하며, 한글 맞춤법은 당연히 틀리고,

1~20까지의 숫자조차 세지 못한다.

모국어가 두뇌에 자리잡은 후에 외국어를 배우는데 나이는 상관없다.

모든 의사소통의 시작은 듣기부터이다.

상대와 외국어로 통하고 싶으면 외국어로 듣기부터 해야 한다. 소리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절대 말할 수 없다. 

"많이 들으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들어야 하나요?"

말의 멜로디에 익숙해 질때까지 들어라

멜로디에 익숙해지면 따라 말하라

따라 하며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라

머리로 뜻을 생각하며 따라하라

지금 따라 하는 말이 언제 사용될 지 상황을 상상하며 따라하라

"많이 들어야 한다"에는 귀와 머리로 상대와 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뜻한다.

☆따라 말한다는 게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다. 그동안 외국어(주로 영어)를 배우면서 듣고, 쓰고, 눈으로 읽기만했지 소리내어 말로 해 본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운전하며 차 안에서 따라 말하려고 노력한다. 차 밖에선 잘 들리지 않을테니 창피할 것도 없고, 눈치볼 것도 없다. 다른 운전자들이 볼 때는 운전하며 통화하는 걸로 보일지도 모르니까. 😄

일단 덤비고 보자.😉